송용진 지음
코로나가 시작하기 전인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의 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을때, 무엇인가에 홀리듯 한국사에 급 관심을 두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및 한국사지도사자격증까지 일사천리로 취득하였습니다.
이제껏 한국사에 대해 그래도 조금은 아는척을 해왔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그 흐름을 잘 이해하게 되었고 역사속에서 무엇을 깨닫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중요함을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 공부전 어설프게 알았던 몇몇 이야기라면 다음과 같아요.
1. 고교시절 2학년, 고려시대에 대한 학교시험에서 국사문제를 2개 틀렸어요. 그 중 기억나는 것이 공민왕이 승려 신돈을 등용하여 여러가지 개혁을 이끌어주는 가운데 백성들에 대한 세수체제 개선을 위해 임시기구의 이름은 무엇인지 묻는 거였습니다. ‘전민변정도감’을 창설했다는 것이 답이었는데.....시험 전에 주위 친구들에게 꼭 이게 나올테니 무조건 외우라고 했었는데, 막상 나는 ‘전민병정도감’이라고 오타를 내어서 틀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뒤로 절대 안까먹는 단어랍니다.
2. 대학교 3학년때 쯤 우리역사 속에서 남북국시대에 있었던 발해역사에 급 관심이 있었던 때였어요. 삼국이 통일되기전 백제 및 고구려의 멸망시 각각의 부흥운동이 있었으나 결국은 나당전쟁을 통해 신라가 이 땅을 하나로 합치게 되었죠. 그런데 우리 역사의 하나로 보는 발해의 경우는 거란의 침입으로 아주 급작스럽게 멸망했다는 것이 조금 의아하긴 했으며 더구나 936년 발해 멸망 후 여러 부흥국가의 운동이 있었다고 하는 데에 아주 큰 흥미를 느낀 나머지 좀 더 찾아보고 싶었어요. 흥료국, 오사성발해국, 대발해국, 정안국 등 4개 이름의 낯선 부흥국가들이 존재했다고 하던데, 실제 우리가 배우는 역사이야기로서의 정사가 아닌 그냥 야사 수준으로만 받아들여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왔습니다. 더불어, 거란의 침입시기와 유사하게 지리적으로 백두산의 화산이 그 당시 폭발을 했었다는 사실에서는 뭔가 연결고리가 있을 법하다고 생각이 들었구요.
3. 언젠가 역사관련 발표주게가 제주 4.3사건이었습니다. 제주도민이 일부 공산주의자들과의 연계로 인해 5.10 총선거에 대한 방해공작을 위해 반란이 있었고 그에 대해서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및 희생자가 발생했다라는 내용을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4.3사건의 본질을 모른체 그냥 단순히 일부 치우쳐진 한 개의 역사책을 보고 정리해서 발표한 것이어서 참 부끄러웠던 발표였습니다. 적어도 제주도를 방문하여 그 당시 관련 있으셨던 주민을 한 분이라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었으면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4. 2015년인가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던 프로그램이 도전! 골든벨이었는데, 40번대 후반에 한 역사문제를 보았습니다. ‘조선 세종 때 기후의 풍흉 및 토지의 비옥도에 따른 세부화된 수취체제는 무엇인가?’ 라는 문제에 ‘전분6등법, 연분9등법’이라는 답을 쉽게 풀더군요. 처음 들어보는 문제이며 답이어서, ‘아 요즘은 한국사에 저런 것도 배우나 보다’ 라고 되뇌인 적이 있어요. 검색을 해보니, 그 제도에 대한 10만명 이상의 백성에 대한 설문조사도 하고, 합리적인 토지제도를 마련하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그러한 노력도 있었음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그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즐겨하는 제게 참으로 멋지고 기가막힌 책을 소개받았어요. 송용진 님의 "한국사 기행"이라는 책입니다. "세계사기행"이라는 역사책과 더불어 한국사에 대한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이야기로 풀어 준 쉽게 읽히는 꽤 괜찮은 책이더군요.
역사속 인물과 대화를 해보고, 일본의총탄속에서 신분해방을 꿈꾸던 동학농민들, 일제강점기 속에서 조국해방을 부르짓던 어린학생들. 그리고 조국 민주화를 위해 탱크로 돌진하는 대학생들 모두 우리의 역사임을 이 책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을거 같요.
이제껏 흘러왔고, 앞으로도 흘러갈 우리의 역사속에서 나는 과연 어떠한 역할을 해왔고,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감히 던져 볼 수 있지 않을가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콘 속에서 수박을 먹는 시원한 느낌으로 짬짬히 시간을 내어서 우리 역사를 훑어보게 된 "한국사기행"의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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