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 3대 대첩은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강감찬의 귀주대첩, 그리고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은 권율의 행주대첩, 김시민의 진주대첩,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이다.
이순신을 위한 3대 대첩은 한산도 대첩, 명량대첩, 그리고 노량해전 (차마 대첩이라고 하기엔...)이다.
지난달 영화 한산을 보기 전 읽은 책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한산도 대첩으로 왜적을 향한 가장 강력한 반격이 시작되는 기쁨을 느끼면서 가볍게 후기로 적어본다.
백성을 버리고 가면서 과연 왕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이순신을 위한 조선인 출신의 진송은 명의 사절단으로 위장을 한 후 전라좌수영에 들어간다.
1차 출전을 앞둔 병사들에게 수군으로 참전하는 것은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기에 황옥천은 탈영을 하지만 잡혀 목을 베이고 효수를 당한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의 딸은 이름을 바꾸고, 이순신에게 접근을 하며 함께 진송과 모의를 하게 된다.
좌수영으로 몰려오는 피난민을 어쩔 수 없이 받아주는 이순신은 적의 세작을 걱정하면서도 백성을 위한 마음을 유지한다. 이순신 진영에 백성들을 들이는 것은 마치 삼국지에서 유비가 서주성에서 도망갈 때 백성들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유교적인 명분과 일치하는 거 같다.
왕의 파천을 되돌리기 위한 7만의 삼도근왕군이 구성되지만 유교적 명분론의 전라 관찰사 이광과 무장출신의 방어사 곽영과 권율간의 갈등으로 효율적인 전투수행이 어렵게 된다.
난중일기에 여러 번 술잔을 기울이고 잠이 드는 이순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수 앞바다의 잔잔한 파도를 보면서 그 날 그때의 이순신의 마음으로 술 한잔을 걸쳐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순신을 죽이려는 자객들과 함께 그의 가족을 잡기 위한 정보를 수립하는 진송과 황토 옥. 결국 아산에 가족이 있음을 알고 볼모로 삼기 위해 날랜 자객들을 보낸다.
2차 출정하여 경상우수사 함선들과 조우하여 작전을 수립하는 이순신과 원균. 같은 수사이나 품계나 한 단계 낮은 원균에게 후배 장수인 이순신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균이 연이은 패전에서 배운 바가 있어야 함에도 오히려 판단력이 저하되어 있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만 여기며, 서둘러 전과를 올리겠다는 공명심에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거북선의 첫 출전은 완벽한 승리였다. 판옥선 26척과 거북선 3척이 출전하여 거북선이 적의 대장선을 들이받으면서 판옥선의 도움으로 승리하였다. 하지만, 거북선의 첫 출전을 큰 기대로 가까이에서 독려하며 싸우는 중 지휘하던 이순신은 어깨에 부상을 당한다.
이순신과 원균의 함대 쪽으로 이억기가 이끄는 전라우수영의 군함 25척이 오게 되어 판옥선만 해도 50여 척이며 거북선이 3척이 되는 조선의 함대를 구성하게 된다.
7만이 넘는 삼도근왕군의 어처구니없는 전략으로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이끄는 1600여 명의 조총부대에게 문소산 근처에서 조선군과 대결한다. 임진왜란 최악의 패배를 겪으며 싸우다 죽은 숫자보다 도망치다 아군의 발에 밟혀 죽은 숫자가 더 많았다.
수군 출신 와키자카는 고니시 유키나카와 가토 기요마사에 비해 뒤쳐졌던 그의 이름을 드높이게 되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부름을 받는다. 이순신을 잡아라 라는 특명을 받는다.
수군은 당포와 당항포 지역의 지형을 적극 이용하여 치고 빠지고, 유인하는 전술로 승리를 하였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장계상에는 적의 수급에만 집착하는 원균의 부대에 비해 이순신 측은 그렇지 못하여 조정에서는 원균의 공이 더 크며 이순신은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흐르게 된다.
당항포 앞바다에는 더 이상의 왜국의 함선이 보이지 않는다. 이 승전의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진송과 이순신의 독대가 이루어지며 진송은 이순신의 식솔을 담보로 왜적에 협조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다수를 위해 가족을 구출하는 것을 포기한 이순신의 태도에 둘 사이의 약조가 있은 후 자객 일당을 추포하여 가족을 구출하여 3차 출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한다.
용인전투에서 크나큰 승리를 얻은 와키자카에게 왜 본대로부터 부산진으로 오라는 급보를 받는다. 제대로 한 번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와키자카 야스하루.
전함의 숫자와 이동장소, 그리고 날짜를 들은 이순신은 이를 신뢰할 수 있다고 믿어 견내량에서의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라는 목표를 제일로 하여 전투에 임하여야 함을 모든 수군에게 알린다.
이를 위해 유인, 매복, 그리고 일자진에서 학인진으로의 변화를 염두에 두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선발대 어영담과 김완으로 이루어진 선발대의 용기와 침착함으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한산도대첩이 막을 올리며, 발포하고, 베고, 쏘아 죽이고, 유인하며, 힘차게 노를 젓고, 소리를 질러 전설의 승리를 가져온다. 한산도로 도망가는 적들은 그냥 놔둔다.
무인도이기에 도망가더라도 결국 굶어 죽도록 놔둘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전투의 승리가 이루어짐에도 부산에 있는 모든 왜적을 깨부술때까지는 이제 시작임을 이순신과 모든 장병은 또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시작이다.!!!!!가자, 부산으로.
임진일기에 한산도 대첩에 대한 내용은 기록이 없다. 2차 출정으로 당항포 해전의 승리 이후 역사적인 한산도 대첩의 과정을 살펴볼 수 없어 너무 아쉽다. 역사기록에 대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일기 초록이 어딘가에서 또 발견이 되어 더 깊이 있는 그날의 기록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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