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누님 데뷔 30년 축하(히든싱어), 그리고 추억 소환
며칠 전 영화 "서울대작전"을 보았다. 한국판 "분노의 질주"와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저런 영화였다.
그럼에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 속에서 내 맘을 가장 설레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영화에 삽입 된 몇몇 음악이었다.
소방차의 "어제밤 이야기"와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으로 코로나로 인해 목이 아주 아픈 와중에서도 흥얼거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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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일까? 예전에는 많이 봤던 히든싱어를 예고하는데 가수 "엄정화"가 나온다고 하여 실방으로 와이프와 같이 보았다.
데뷔한지가 벌써 30년이라고 한다.
배반의 장미에서부터 초대, 포이즌 그리고 엔딩 크레딧으로 이어진 네 번의 노래에 방송이 끝난 후에도 그녀의 노래 몇 곡을 더 들었다. 따라 부르며 몇 번에 있는지도 맞추면서 꽤 흥얼거리는 중, 중간중간 대화중에 "숨은 그림 찾기"도 나오고, 영화 "댄싱 퀸"의 주제곡 "Call my name"이 나왔다.
갑상선암을 이기고 영화에 나와서 진짜 댄싱퀸이 영화 댄싱퀸을 살린 영화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다.
남편을 위해서 가정주부로서 열심히 내조를 해왔음에도 딸에게는 그저 "꿈을 잃고 남편만 바라봐야 하는,
그래서 닮기 싫은 엄마"에 충격을 받는다.
결국 꿈을 이루어 "댄싱 퀸"으로 데뷔하는 아내를 결국 남편(황정민 분)도 응원하며
시장이란 신분도 잊은 체 신나게 춤을 추는 마지막 장면은 언제 봐도 가슴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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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싱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 코미디 영화 중 하나이며, 그전까지는 엄정화란 가수에 대하여 그렇게 좋아한 편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비로소 우리나라 진짜 "댄싱 퀸"이구나 하며 인정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녀가 불렀던 그 이전의 곡들을 찾아 많이 들으면서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그녀의 가창력과 연기력을 존중하고 팬심을 가져왔다.
대세배우 황정민과 라미란 등이 출연한 영화 스토리도 좋았고, 나에게 오래전 영어 공부한다고 달달 외웠던 한 노래를 생각을 나게 한다. 1983년 즈음하여 나왔던 Sheen Easton이 불렀던 "Telefone (Long distance love affair)"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곡 "Call my Name"의 오리지널 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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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ufjSeZ_RuRY
어렴풋한 기억과 함께 들어본 노래를 듣고 1절 가사만 올려봄 (중학교 때 한 창 외웠던...... 포스팅하면서 몇 번 불러봄, 유튜브 가사 도움도 받고.)
I've been away from you
For far too long
Too much absence
Makes the heart go frantic
I wanna tell you
What's been going on
Operator, get me Transatlantic
I sit alone as the night goes by
Stare at the phone
And wait for your reply
Long, long distance love affair, oh, oh
I can't find you anywhere, oh, oh
I call you on the telephone
But you're never home
I gotta get a message to you
Wanna tell you
what I'm going through, oh, oh
발음기호 대신 한글로 발음을 적어가며, 줄을 그어가며 외웠던 노래를 다시 들으니... 늦가을 감상에 빠지는 나를 그래도 이해해 주는 와이프가 아무 말없이 그냥 쳐다만 보고 있다~~~개근맨들이 개사도 했다는... 먼지 위에 텔러폰~~~하며..
히든싱어를 통해 최근 듣지 않았던 엄정화 누님의 노래를 당분간은 찾아서 들어보려 한다. 특히 엔딩 크레딧의 가사처럼 아로 그녀가 건강하게 연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전한 팬으로 응원해주기를 바라기에 함께 응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새까만 프레임을 가득 채워
또 다른 영화는 시작됐고
관객은 하나 둘 입장하고
너와 나의 추억만 남아서
위로 날 위로해
- 엔딩 크레딧 가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