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류성룡, 김구를 이은 네번째 인물알기 시리즈로 김훈 작가님의 하얼빈이다.
서른 한살에 가족을 가볍게 하고, 오직 나라잃은 망국의 한을 세계에 알리려는 안응칠 님의 행동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감옥과 법정에서의 그의 의지를 묘사하는 내용이다.
사격을 많이 해 본 나에게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힘을 빼고, 숨을 멈춘 후 조종선에 타격을 살포시 얹혀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고정되어 있지 않는 타켓은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아니, 그럴 일이 없었다!!! 동물을 사냥하거나, 사람을 죽일 일이 있지 않았기에!
동료 의사인 우덕순과의 대화속에서 이토를 죽이려는데 사용할 총알 세발은 원래 10발이 있었는데, 꿩을 쏘고 난 나머지 3발이라고 한다. 우습다. 서로 웃는다. 이토 히로부미가 꿩보다는 훨씬 덩치가 크기에 더 죽이기에 어렵지 않다는 안중근의 웃음이 너무 재밌다.
지난 8월 29일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순종의 재가없이 몇 몇 망국의 쓰레기들에 의해 도둑맞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치욕이 있었던 날이다. 그해 그 날에 그렇게 대한제국은 일제의 식민지로 되었다고 가르치고 있다. 과연 그날 그렇게 대한제국이 망국으로 된 것이 맞을까?
안중근 의사에게 대한제국은 훨씬 이전 러일전쟁 (1905년) 즈음하여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 이후로 보고 있다. 영토와 국민이 있으나, 주권을 빼앗겼기에 이미 나라는 망한것이다. 일제치하 조선총독부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대한제국에 대한 내정간섭도 시작되었다. 또한 외교권으로 부터 시작하여 재정을 빼앗긴 후 2년 뒤에는 정미7조약으로 제국의 군사도 강제로 해체되는 등의 아픔을 통해 안 의사에게 통감부의 수장,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는 것은 가장 의미있으면서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형을 앞 둔 안의사는 막내동생 안공근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국이 독립된 후에 내 뼈를 한국으로 옮겨달라"라고. 그 전까지는 이토를 죽이고 나도 죽을테니 이를 유언으로 받아달라고...
많은 사람들이 안중근 의사는 독립운동을 했기에 1910년 이후에 활동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이미 대한제국은 1910년 훨씬 이전, 1905년에 이미 망하였기에 독립을 하고자 그런 일을 하신 안의사의 활동시기를 올바르게 알았으면 한다.
질문이 답변을 누르지 못할 정도로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 안중근의 의기스러움, 다시 한 번 느껴보고자 덮인 책을 다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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