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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ook Review/03. 실용과 예술

시간을 파는 가게 리뷰

by 스티브 다 빈치 2022. 9. 14.

주 2회 아파트의 작은도서관을 방문하는 날이다. 벌써 2년이나 흘러 이제는 사서님과 함께 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로 원활히 운영되는 도서관이 자랑스럽다. 아낌없이 시간과 정열을 바친 지난 2년이었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다.

그런 시간에 대하여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추천도서로서 이헤린님의 글과 시은경님의 그림으로 구성된 "시간을 파는 가게"를 일독하였다. 무릇 시간은 저장도 못하고, 살수도, 팔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것임에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간이라는 자원에 대하여 잊고 있음을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하여 보여준다.

시간을 살 수 있었던 창호, 그에게는 한평생 보살펴주고 사랑해준 부모님에게 그 시간을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

시간을 팔 수있었던 시후,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할 일이 없어 주어진 젊음의 시간을 팔아서 정말 백만장자가 되었다. 하지만 몸이 아프고 병들었으며 사랑했던 가족은 모두 죽었음을 깨달아 다시 젊어질 수 있다면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시간을 팔기만 하는 건 아냐, 시간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해.
그러니까 너는 여기서 돈을 주고 시간을 살 수도 있고,
네 시간을 팔아서 돈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
어떤 것에 더 관심 있니?

시간을 멈출 수 있었던 하늘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공부도 못한다는 핀잔을 많이 받았기에 일순간 시간을 멈추어 친구를 골탕 먹이고, 시험시간에 커닝을 하고, 체육시간에 반칙을 하면서 스타가 된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멈추는 약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결국 스스로 노력을 하면서도 힘들지 않음을 깨우친다.

yes24 카드뉴스

사람들 모두에게 24시간은 공평하게 부여되어 있다.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가치가 천차만별이겠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나에게 며칠간의 야간 재택근무(정확히는 온라인 교육)는 오랫만의 성찰의 시간이 되고 있다. 하루를 감사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기록의 시간, 오늘도 고마운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