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고, 책을 지은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깊이를 더하고, 함께 읽었던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깊이 읽기"의 세모람 모임 후기 및 입니다. ***
- 저자
- 김경화
- 출판
- 동아시아
- 출판일
- 2022.09.30
온라인 독서모임 세모람 참여 다섯번째 이야기
골라먹는 음식이 제맛이다. 아니, 이왕이면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기회가 되면 또 먹고 싶은 그런 음식이면 더욱 좋지 않을까?
11월의 세모람 모임을 위해 구매한 첫번째 도서는 김경화 작가님의 "같은 일본, 다른 일본"이다. 제목 자체가 알려주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오해하였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미디어 인류학자'의 입장에서 재밌고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다.
오랜만에 맛보는 "맛있는 책"이다. 완독 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정말 맛있는 책이 아닐까?
모임에 참석해 주시는 김경화 작가님의 인사는 다음과 같다.
모임 전 단체톡방을 통해 참여하실 회원 등과 다양한 의견과 주어진 질문에 대답을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과연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얼마나 오해를 하고 있는지 느끼는 가운데 회원님들간 소개와 미니강연, 그리고 가장 즐거운 질문과 대답의 시간으로 진행이 되었다.
저자 소개
미디어 인류학자.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에서 학제정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일보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네이버 등에서 일을 하다, 뒤늦게 인류학을 연구한 후 일본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8년간의 일본 생활을 뒤로하고 현재 미디어오늘 산하 넥스트리터러시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세상을 바꾼 미디어",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저서가 있다.
책 읽기 전 저자의 질문 및 나의 생각
Q1 : '일본'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A1 : 임진왜란, 유사하게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제강점기, 안중근 등의 역사관련 키워드를 포함해서 애니메이션, 소니, 오사카, 동경대지진, 후지산, 우측운전자 등.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이 나만 그러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Q2 :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A2 : 올해 가장 많이 공부하고 좋아하며 책을 읽은 주제가 이순신 장군에 관한 내용이었다. 임진왜란 전쟁을 통해서 많이 죽고 희생당한 피해를 느끼다 보니 관련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의 해를 맞이하여 뭔가 뜻깊은 행동을 하고자 해서 시작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다. 예전에 좋아했던 한국사를 좀 더 흐름에 맞게 공부하면서 일본과의 전쟁과 특히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였기 때문이겠다. 글을 쓰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작가의 미니강연 요약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상대적인 일본의 문화 중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전달하였으며, 독자가 생각하는 일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고 하심.
미니강연 중 떠오른 궁금함
Q1 : 책의 제목에 대해서 궁금하다. '같은 일본'이라 함은 무엇과 같은 일본인지, '다른 일본'이라면 무엇과 다른 것을 의미하는지 모호하다. 책의 제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했다면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가령 한국과 같은 일본, 한국과 다른 일본 같았다면 어땠을까?
A1 : 문법적으로 말이 안되는 반면에, 책의 제목에 약간의 트릭을 넣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출판사의 전략이었다. 질문처럼 대상이 있어야 하며, 그 대상은 한국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상대적인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전반적으로 다루고자 한 내용들이었다. "한국과 같은 일본, 한국과 다른 일본"이란 제목이 의도했던 제목임에는 맞다고 생각한다.
Q2 : 일본사람들의 기원이 대한민국에서 왔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다. 퓰리쳐상을 수상했던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후반부에 "일본은 어디서 왔는가"라는 챕터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을 기원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일본인은 대륙 또는 한국에서 그 기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자연적으로 그냥 일본이란 나라에서 태동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A2 : 따로 질문을 하지 않아서 대답은 없음
책을 읽은 후 저자의 질문 및 나의 생각
Q1 : '일본의 지금이 한국의 10년 후'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1 : 잃어버린 일본의 30년, 출산율 저하, 높은 자살율, 경제위기 등 우리 생활에 민감한 부분에 있어 일본이 이미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다. 먼저 겪은 일본의 사회문제를 그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를 이해한다면, 우리에게 올 유사한 위기들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일본과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같은 문제라도 풀어가는 제도가 실현되는데 같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올바른 예측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일본의 지금이 한국의 10년 후'는 몇몇 분야에 부분적으로 적용될 수는 있겠다.
Q2 :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어떤 이웃나라가 될까요? 혹은 되어야 할까요?
A2 : 우리가 살아온 몇 십년의 역사 이전에 이미 수백년 동안 우리는 일본이라는 가장 가까운 나라와 함께 했다. 함께 한 시간 전체를 떠올려 볼 때 그들과 가까왔던 시간이 훨씬 긴 것이 사실이다. 친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다. 역사, 이데올로기적인 민감한 주제는 뒤로 하고서라도 일본과의 "친한 이웃나라"가 되어야 하며, 지금은 상대방 나라에 대하여 미워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라이어야 함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책/미니강연 후 소감
1. 머플러까지 세심하게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내용을 유추하게 해주는 부분이 이채롭다.
2. 연구를 위해, 일본인을 위해, 이제는 마주오는 자전거를 마음 편히 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는 저자의 프롤로그에 깊은 공감을 하기도 하였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이방인의 타이틀을 받아들이고 불편함을 넘어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책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일본, 그리고 한국의 문화에 대한 서슴없는 비판도 한편으로 개운하다.
3. 스스로 디지털 미디어와 네트워크 문화를 접목해서 연구하는 "미디어 인류학자"로서 오직 연구를 위해 일본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어 그 공동체를 연구한 시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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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터넷 시대, 친밀한 한국어와 일본어 챕터에서 한국인은 말과 소리, 일본인은 변화가 적은 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큰 상관관계는 없겠으나, 과연 일본의 글에 대한 미디어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해서 찾아본 자료가 있는 데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이 있다. 현재 등록된 자료가 6건이 있는데, 오히려 한국은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난중일기 등 총 17건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추가적인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낀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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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 대규모 서베이나 구조화된 인터뷰 ~"에서 '서베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꽤 낯설게 느껴졌다. 중간에 몇몇 외래어의 애매한 사용으로, 저자에게는 익숙하지만 나 같은 일부의 독자에게는 왠지 거부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6. 책을 읽고 나서 한국일보에 게시되었던 작가의 글을 모두 읽어 보았다. 책에서 보여주는 내용들도 있었고, 약간은 민감하고 피해야 할 주제들은 배제되기도 했다. (글 끝의 한국일보 칼럼 보러가기 참조)
7. 일본에 있어 지진, 정치, 경제 문제가 정말 중요하고도 심각하다. 특히 시민사회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너무 약해 많은 걱정이 된다. 오키나와 문제와 조금은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출산문제와 고령화 사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8. 한국, 중국, 일본 등 삼국공통간의 미래지향적인 공통의 주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어느 회원님의 질문) 생각해보니, 음악이나 미술같은 문화콘텐츠 분야가 아닐까 싶다. 어느 걸그룹 또는 보이그룹에서 3개국 사람들로 모여진 그룹이 있지 않을까?
작가님 소감 한마디
여러가지 이야기 나누어 감사하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일본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나누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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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추가적인 연재소식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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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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