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기억나는 나의 최애 작품은 나관중의 삼국지였다. 정확히는 삼국지연의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야사와 작가의 상상력을 포함한 나의 책이 되었다.
- 저자
- 나관중
- 출판
- 창작과비평사
- 출판일
- 2003.06.27
공부밖에 몰랐던 중, 고등학교 시절, 담배, 술, 당구, 게임 등을 금기시하고 여자친구도 결코 없을 것 같았던 내게 우연히 찾아온 첫사랑 (보자마자 콩닥콩닥하며 심장소리가 들리는)으로 인해, 교과서가 아닌 한수산 작가의 "가을꽃, 겨울나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단순하지만 가슴 아팠던 남녀 간의 사랑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첫사랑, 아니 짝사랑인 마음을 애써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었나 보다.
- 저자
- 한수산
- 출판
- 중앙M&B
- 출판일
- 1988.11.01
대학교 시절, 우연히 읽게 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김진명 작가의 첫 소설을 통해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전혀 작가와는 다른 이력의 소유자여서 그냥 민족적 정서를 가진 한 극우?적인 작가의 소설이 뜬금 베스트셀러가 되었구나라고 생각을 하였다. 이 후 그의 여러 애국적인 소설로 인해 김진명 바라기가 되기 전까지는 그런 마음이었다.
철학을 전공한 가운데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환경과 여러 사업을 실패한 가운데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 한국의 암울한 환경을 과감히 탓하며 민족정서를 일깨워 대한민국의 의기를 높이고자 이른바 "민족주의적 성향을 띤 대중소설"을 관심에 두었다. 이문열과 조정래 작가를 뒤이은 베스트셀러 3위 작가로서 대부분의 소설이 우리 대한민국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동북아시아라고 하면, 유럽을 기준으로 부르는 지명이라 개인적으로 참 싫음)와 주변 열강들과의 대외관계를 여러 가지 소재와 함께 뛰어난 두뇌의 주인공을 내세워 풀어나가는 스토리이다.
그런, 김진명 작가의 수많은 소설 중에서 나의 베스트 4를 한 번 뽑아보았다.
첫번째는 천년의 금서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호에 들어가는 "한"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하여 오래된 자료를 찾아보니 기원전에 저술된 OOOO에 있음을 알고 실마리를 찾는다. 우리의 고대역사는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나라가 있었으며 (아마도 청동기 시대), 그런 설명을 뒷받침 하는 예로서 천문학적인 기록을 통해 사실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도록 대한민국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수작이다.
- 저자
- 김진명
- 출판
- 새움
- 출판일
- 2019.03.11
두번째는 고구려 시리즈이다. 작가의 의지로는 총 10권을 저술하는데 현재는 7권까지 나와있다. 우리의 역사에서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가장 광대했던 나라 고구려. 이 나라의 기반을 마련했던 미천왕(을불)의 슬기로운 왕자 생활을 시작으로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등 5명의 왕을 풀어나가고 있다.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점들을 이어가는 스토리는 작가의 상상력의 범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롭고 다양한 인물들 간의 두뇌싸움과 함께 우연한 사건들을 통해 그 시대의 정신을 엿볼 수도 있다. 감히 어렸을 적 삼국지와 비교하자면, 등장인물이 삼국지보다 적을 뿐, 훨씬 리얼하고 뛰어난 지략싸움은 삼국지를 뛰어넘는다.
- 저자
- 김진명
- 출판
- 이타북스
- 출판일
- 2021.06.14
세번째는 몽유도원 (처음 출간 시에는 가즈오의 나라)이다. 탁본으로 알수 있었던 광개토대왕비의 문구 중 "내도해파"와 얽혀서 일제가 글자를 조작하고, 이를 통해 임나일본부라는 동아시아의 침략 논리를 만들었음을 비판하며, 그 허점을 파헤치는 스토리이다. "아카이, 아카이" 하며 지구본을 거꾸로 돌려서 한탄을 하는 한 인물의 마음을 지금도 이해하고 있다. 일본말 아카이는 "빨강"을 의미하며, 일제강점기 때 지구본에서는 대한민국이 일제 치하임을 나타내는 빨간색이었음을 소설 속에서 자연스레 알려주었던 내용이었다.
- 저자
- 김진명
- 출판
- 새움
- 출판일
- 2010.04.29
네번째는 직지(정확히는 직지심체요절로 불러야 함)이다. 쿠텐베르크의 인쇄기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고려시대의 목판인쇄술이나, 그 뛰어난 기술을 일부의 사람들을 위해서만 사용이 되었음을 안타까워한다. 오히려 그 기술이 서양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서양 활자를 통한 종교개혁이 이루어져 중세시대를 넘어가는 계기가 된 배경을 은근히 알려준다. 그렇지만 그 직지를 통한 기술과 애민정신의 끝판왕인 한글을 통해 내려오는 우리의 지식혁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임을 직시하도록 그 길을 제시해준다.
- 저자
- 김진명
- 출판
- 쌤앤파커스
- 출판일
- 2019.08.01
대한민국!!!! 을 알려주는 그의 여러 작품을 통해서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여러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서 알게 해주기도 한다. 어차피 역사는 변하기도 하기에, 그의 허구적 상상력이 단지 허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상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티브 잡스의 상상력과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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