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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ook Review/01. 고전 및 인문

내가 뽑은 최애작가 김진명 님의 소설 베스트 4

by 스티브 다 빈치 2022. 9. 19.

어렸을 적 기억나는 나의 최애 작품은 나관중의 삼국지였다. 정확히는 삼국지연의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야사와 작가의 상상력을 포함한 나의 책이 되었다.

 
삼국지 세트(전10권)
탄탄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현실문제에 깊이 밀착한 작품들을 발표해온 황석영이 번역한 나관중의 『삼국지 세트』. 현재 중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정평이 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모종강본의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은 충실한 텍스트로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1999년 샹하이 강소고적(江蘇古籍)출판사에서 출간한 《수상삼국연의》를 원본으로 삼아 번역한 것이다. 현실에서 실패한 영웅을 내세워 집단적인 열망을 투영하는 역사적 흐름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나관중의 《삼국지》를 황석영 작가가 7년여 동안 연마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청소년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려한 글맛을 살려낸 번역본이다. 원문의 간결하고 객관적이며 냉정한 사실적 문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주요한 전투장면 등에서는 나름의 신명을 얹어서 박진감 있는 묘사를 덧붙였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현재형 시제와 객관성을 확보하는 과거시제의 적절한 배합, 이야기의 흐름을 살려 건조한 복문을 끊어 대화체로 만들어 오늘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자
나관중
출판
창작과비평사
출판일
2003.06.27

공부밖에 몰랐던 중, 고등학교 시절, 담배, 술, 당구, 게임 등을 금기시하고 여자친구도 결코 없을 것 같았던 내게 우연히 찾아온 첫사랑 (보자마자 콩닥콩닥하며 심장소리가 들리는)으로 인해, 교과서가 아닌 한수산 작가의 "가을꽃, 겨울나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단순하지만 가슴 아팠던 남녀 간의 사랑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첫사랑, 아니 짝사랑인 마음을 애써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었나 보다. 

 
가을꽃 겨울나무
-
저자
한수산
출판
중앙M&B
출판일
1988.11.01

대학교 시절, 우연히 읽게 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김진명 작가의 첫 소설을 통해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전혀 작가와는 다른 이력의 소유자여서 그냥 민족적 정서를 가진 한 극우?적인 작가의 소설이 뜬금 베스트셀러가 되었구나라고 생각을 하였다. 이 후 그의 여러 애국적인 소설로 인해 김진명 바라기가 되기 전까지는 그런 마음이었다.

철학을 전공한 가운데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환경과 여러 사업을 실패한 가운데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 한국의 암울한 환경을 과감히 탓하며 민족정서를 일깨워 대한민국의 의기를 높이고자 이른바 "민족주의적 성향을 띤 대중소설"을 관심에 두었다. 이문열과 조정래 작가를 뒤이은 베스트셀러 3위 작가로서 대부분의 소설이 우리 대한민국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동북아시아라고 하면, 유럽을 기준으로 부르는 지명이라 개인적으로 참 싫음)와 주변 열강들과의 대외관계를 여러 가지 소재와 함께 뛰어난 두뇌의 주인공을 내세워 풀어나가는 스토리이다.

그런, 김진명 작가의 수많은 소설 중에서 나의 베스트 4를 한 번 뽑아보았다.

첫번째는 천년의 금서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호에 들어가는 "한"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하여 오래된 자료를 찾아보니 기원전에 저술된 OOOO에 있음을 알고 실마리를 찾는다. 우리의 고대역사는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나라가 있었으며 (아마도 청동기 시대), 그런 설명을 뒷받침 하는 예로서 천문학적인 기록을 통해 사실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도록 대한민국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수작이다.

 
천년의 금서(양장본 HardCover)
이 시대의 국민작가로 꼽히는 작가 김진명이 긴 침묵 끝에 펴낸 장편소설『천년의 금서』. 작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韓)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고 한다. 한(韓)이라는 글자를 담고 있는 오래된 자료들을 찾아 헤맨 작가는 기원전 7세기 무렵에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놀라운 기록을 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그 추적의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호의 비밀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고대사에서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의 실체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미국의 NASA 프로그램에서 증명되는 천문학적 실체에 대한 진실도 파헤치고 있다. 고대사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며, 다시 한번 한국인의 정신을 일깨워준다. 핵융합의 획기적인 발전을 주도했던 ETER의 물리학자 이정서는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에서 귀국한다. 하지만 며칠 후 친구의 충격적인 죽음을 접하게 된다. 경찰 수사에서 친구의 죽음은 자살로 판정되지만 정서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정서는 사건을 파고들다 다른 친구인 한은원 교수까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한(韓)이라는 하나의 실마리로 연결되는데…. [양장본]
저자
김진명
출판
새움
출판일
2019.03.11

두번째는 고구려 시리즈이다. 작가의 의지로는 총 10권을 저술하는데 현재는 7권까지 나와있다. 우리의 역사에서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가장 광대했던 나라 고구려. 이 나라의 기반을 마련했던 미천왕(을불)의 슬기로운 왕자 생활을 시작으로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등 5명의 왕을 풀어나가고 있다.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점들을 이어가는 스토리는 작가의 상상력의 범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롭고 다양한 인물들 간의 두뇌싸움과 함께 우연한 사건들을 통해 그 시대의 정신을 엿볼 수도 있다. 감히 어렸을 적 삼국지와 비교하자면, 등장인물이 삼국지보다 적을 뿐, 훨씬 리얼하고 뛰어난 지략싸움은 삼국지를 뛰어넘는다.

 
고구려 세트(전7권)
대한민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 이례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필생의 역작 『고구려』의 개정판과 신작이 동시에 묶여 출간된다. 기존 출시되어있는 여섯 권(1~6권)의 개정판에, 소수림왕 후기를 다룬 신간 7권이 더해져 고구려 최전성기를 관통하는 왕들의 살아 숨 쉬는 일대기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1993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데뷔한 이래, 작가 김진명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언젠가는 반드시 써내고 말아야 할 한 작품이 도사렸다. 영원의 바람으로 새겨 온 그 필생작은 바로 ‘고구려’였다. 17년의 각고 끝에 첫 선을 보인 소설 『고구려』는 현대와 같이 급변하는 당시 동북아 정세 속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마주했던 다섯 왕(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을 다룬다. 고구려는 우리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다룬 문학이 없었다. 널리 알려야 할 가장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스스로 감추고 살아온 꼴이다. 요하 문명을 자국의 역사로 집어삼키고 있는 중국을 번연히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삼국지 칭송에 정신이 없는 이 시기, 이 사회에 『고구려』가 태어난 일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귀하기만 하다. 역사의 책임을 통감하며 신중하게 써 내린 김진명의 『고구려』는 동북공정의 무자비한 도끼날로부터 역사를 지켜야 할 운명을 마주한 이 시대 한국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 수 없다. 『고구려』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역사소설의 틀을 벗어나 속도감 있는 문체, 치밀한 구성, 짜임새 있는 줄거리, 저마다의 개성이 분명한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영화처럼 스펙터클하게 묘사되는 전투 장면을 갖춘 중독성 강한 작품이다. 여타의 역사소설과는 달리 『고구려』의 독자 중 여성이 반을 넘는다는 사실은 이 책이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저자
김진명
출판
이타북스
출판일
2021.06.14

세번째는 몽유도원 (처음 출간 시에는 가즈오의 나라)이다. 탁본으로 알수 있었던 광개토대왕비의 문구 중 "내도해파"와 얽혀서 일제가 글자를 조작하고, 이를 통해 임나일본부라는 동아시아의 침략 논리를 만들었음을 비판하며, 그 허점을 파헤치는 스토리이다. "아카이, 아카이" 하며 지구본을 거꾸로 돌려서 한탄을 하는 한 인물의 마음을 지금도 이해하고 있다. 일본말 아카이는 "빨강"을 의미하며, 일제강점기 때 지구본에서는 대한민국이 일제 치하임을 나타내는 빨간색이었음을 소설 속에서 자연스레 알려주었던 내용이었다. 

 
몽유도원 세트(양장본 HardCover)(전2권)
『몽유도원 세트(전2권)』.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 재일 유학생 박상훈은 매력적인 미술강사 하야코와 평소에는 해맑은 소년 같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는 가즈오를 만난다. 의문의 살인사건, 가즈오의 부탁, 서울대 역사학 교수의 죽음 등 퍼즐 조각처럼 펼쳐지던 다양한 이야기들은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나간다. 일제의 문화재 약탈과 광개토대왕비의 비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역사 왜곡마저 서슴지 않는 현재의 일본 모습까지. 미궁 속에 빠져 있던 사건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 역사의 진실이 드러난다.
저자
김진명
출판
새움
출판일
2010.04.29

네번째는 직지(정확히는 직지심체요절로 불러야 함)이다. 쿠텐베르크의 인쇄기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고려시대의 목판인쇄술이나, 그 뛰어난 기술을 일부의 사람들을 위해서만 사용이 되었음을 안타까워한다. 오히려 그 기술이 서양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서양 활자를 통한 종교개혁이 이루어져 중세시대를 넘어가는 계기가 된 배경을 은근히 알려준다. 그렇지만 그 직지를 통한 기술과 애민정신의 끝판왕인 한글을 통해 내려오는 우리의 지식혁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임을 직시하도록 그 길을 제시해준다.

 
직지 세트(전2권)
인류 천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김진명 신작! 과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 ‘직지’로부터 나왔는가? 지난 천년간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으로 꼽힌 것이 무엇일까? 바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금속활자가 우리의 ‘직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 신작을 낼 때마다 독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아온 김진명 작가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장편소설 《직지》(전2권)로 돌아왔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부터 《미중전쟁》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밀리언셀러 작가답게 신작에서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솜씨를 발휘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
김진명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9.08.01

대한민국!!!! 을 알려주는 그의 여러 작품을 통해서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여러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서 알게 해주기도 한다. 어차피 역사는 변하기도 하기에, 그의 허구적 상상력이 단지 허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상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티브 잡스의 상상력과 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