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처음 시작을 처음 방문해 본 서울 국제도서전 후기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방문일 : 2022. 6. 1 (수) 지방선거일 휴무
개최 장소 : 서울 코엑스 홀 A
인터넷 예매를 하고 왔는데도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서야 했어요. 길다 길어!라고 생각한 순간 금세 금세 줄어드네요~ 아침부터 참을 인 글자 새길 뻔...
요즘 핫한 김영하 작가님 얼굴과 다른 대표작가님 두 분을 배경으로 한컷~
특별 전시전으로 "책 이후의 책" 코너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파피루스에서 비롯된 쓰기의 역사가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서 점차 변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예상을 해 볼 수 있는 상상력의 장소가 된 듯합니다.
이제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안 되는 시대잖아요. 그래서인지 종이로 만들어진 책은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으로 변신하며, 종이책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요.
"하. 지. 만"
종이책을 사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그 맛 좋지 않나요? 책갈피가 없어서 마지막 읽은 페이지를 기억한다고 했다가 다시 볼 때는 여지없이 잊어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기도 하고.... 예쁜 책갈피 선물에 감동도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기꺼이 책거리를 스스로 자축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종이책은 그대로인 듯합니다.... 아니, 그대로 있어주길 소망하죠..
책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의 현재를 과거에서는 미래라는 이름으로 불렀을 텐데요,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들의 "미래"의 모습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같아요. 상상하는 것이 결코 상상만으로 그치지는 않는 것인가 봅니다.
지금 제가 상상해 볼 수 있는 최고의 미래의 도서 환경은 어떤 것일까요?
나의 독서공간을 서로 나누는 포스트잇 월이 있네요. 저도 한 장 적어서 붙였어요. "사방이 확 트인 참외밭 한가운데 있는 원두막 가운데에서 어렵게 읽은 삼국지 (초 2 때)... 기억나는 가장 어렸던 독서의 기억이랍니다. 삼국지 내용 중 그 내용이 또한 고약한 것이었어요..... 도망치는 유비에게 호의를 베풀고, 먹을 것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아내의 허벅지를 고기로 대접하는 장면입니다.... 어렸을 적인데 너무 충격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요..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권씩을 선정해서 아주 크게 전시를 해 주셨네요. 불행하게도, 그중 제가 읽어본 책은 딱 한 권이었어요ㅜㅜㅜ.,
방문자들의 자율 주제에 대한 짥은 기억을 소환도 해주어서 적게 해주는 이야기들, 짧지만 생생한 스토리가 좋았어요.
요즘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주제인 임진왜란에 대한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어요. 이순신 장군님의 난중일기와 류성룡 님의 징비록입니다. 그와 함께 쇄미록이라고 하여 한 몰락 양반이 피난을 다니면서 지은 책을 소개하는데요, 설명자료를 읽어보니 끝내 줍니다. 전시 국방장관인 류성룡, 현장 지휘관인 이순신, 피난 가는 백성 등 전쟁을 겪는 세명의 다른 입장에서 전쟁을 기록하였기에 임진왜란을 정말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겠어요.
요즘 텔레비전에서 많이 나오는 김영하 작가님의 좋은 말씀도 들었어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듣네요. 사실 잘 들리지 않아서 집중을 하지 못했는데, 책을 집을 짓는 건축에 비유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비범한 말솜씨로 멋지게 들려주셨습니다.
아쉽지만 도서전을 함께 구경한 아내와 함께 크로스로 전시회를 마쳤습니다. 같이 와주어서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했어요.^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자부하는데, 전시회에 오니 나 같은 사람, 아니 나보다 더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기쁘기도 하고요. 이제 코로나를 함께 하는 요즘, 여기에 있는 이 많은 사람들과 비록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더라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참 행복합니다.
행복한 기억이 된 날, 유월의 첫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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