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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보 나누기/01. 생활정보

버릴수록 더 채워지는 서가, 책 버리는 노하우

by 스티브 다 빈치 2022. 8. 28.

영화 마블시리즈 중 "인피니트 워" 에서 타노스는 인구의 절반을 죽이고 남은 사람들 중에서 쓸모 있는 사람들을 개조하여 자신을 추종하도록 합니다.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나아가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서 기존 것들 중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기술은 비단 타노스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거 같습니다.

결혼 후 10여차례 이사를 하는 중 수많은 책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사실 책을 일부 아무 생각 없이 기증도 하고 버리기도 했지만, 책을 잘 버리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실천해 가고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우리가 책을 잘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 책은 언젠가 다시 읽을거야"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꼭 한다는 것입니다.

자, 우선 당장 책상 또이는 나의 서가대의 책들을 한 번 쳐다보겠습니다. 먼저 책을 완독 한 책, 읽다가 그만둔 책, 전혀 읽지 않은 책, 이런 책이 있었나 하는 책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 이상 읽은 책은 몇 권이나 될까요? 10권은 될까, 어쩌면 그 이하일 것도 같군요.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거나 전문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반 직업의 사람들에게 그보다 많은 양의 책을 다시 읽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책을 다시 읽는 경우는 거의 없죠. 

따라서 효과적으로 책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책의 역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냥 장식용으로 서가에 꽂아두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이 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책이란 활자화되어 글과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책에 쓰인 정보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책장에 꽂혀 있다'는 것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봐야죠.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책을 읽는다는 '경험'을 하며, 글과 그림을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고, 먼저 앞서간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도 있는 그런 것입니다. 한 번 읽은 책은 이미 경험한 것이 되므로 내용을 완벽히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자기 안에 들어 있는 것이라과 봐야 하겠죠.

따라서 책을 정리하는 데 있어, 다시 읽을 책인지 판단을 할 필요없이 그냥 느껴보는 것입니다. 즉, 한 권씩 꺼내어 보고 남길지 버릴지를 즉흥적으로 판단해보는 거죠. 혹시 손에 들었을 때 설레는 책, 책장에 꽂힌 것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라고 느껴진다면 당연히 서가에 남겨져야 하겠습니다. 설레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어떨까요? 

그럼 읽다가 중간에 그만 둔 책이나, 아직 읽지 못한 책과 같이 '언젠가 읽을 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리를 한다는 입장에서 볼 때, 한 번 읽은 책에 비해 버리기가 더 어렵습니다.  아마도 스스로에게 "언젠가 읽을 거라 버리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강하지 않을까요?

저의 서가를 보니 영어에 관련한 몇몇의 책이 보입니다. 제게도 딱 맞는 상황이군요. 도대체 몇 년이나 흘렀으나, 여전히 같은 자리의 책들인 거 같아요. 대부분 조금씩만 본 책들인데, 더 이상은 못 볼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공부하려고', '시간이 있을 때 공부하려고', '영어를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등 그야말로 '~하려고', '~할 거라서' 등으로 생각되는 책들은 전부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감히 버려야 할 책으로 분류해야 하겠습니다. 비록 버리긴 아깝더라도 말이지요. 

오랫동안 방치된 읽지 않은 책은 과감히 버려야 하고, 지금 읽고 싶은 책과 지금 읽고 있는 책을 계속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책을 버린다면 어쩌면 그 공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책을 버렸어도 아무런 느낌이나 변화가 없다면 공부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책을 버린후에 계속 그 책들이 아깝고 다시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때 다시 유사한 도서를 구매하여 공부하면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할 거 같습니다.